日 회사원 마키노씨 男1위… 여자는 홍서린씨 깜짝우승
올해 마스터스 부문 남녀부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강자들을 제치고 새 얼굴들이 1위에 올랐다.
남자부 1위를 차지한 일본의 마키노 사에키 씨(26)의 기록은 2시간20분59초. 일본 사이타마의 물류회사에서 회계담당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회사까지 약 30km를 뛰어서 출근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 육상부에서 취미 삼아 5000m, 1만 m를 뛰어봤던 그는 2년 전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뛰었다. 그는 “서울 시민들이 북을 치고 흥겹게 응원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혼자 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김창원 씨(35)가 2시간27분38초로 2위에 올랐다. 2006∼2008년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김 씨는 2011년과 2012년 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었다.
2시간51분4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홍서린 씨(34)는 인천 영선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남편과 함께 출전했다. 남편과 함께 서브스리(3시간 이내의 기록으로 골인하는 것)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남편 강주형 씨(43)는 3시간5분대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학창시절 육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홍 씨는 철인3종 경기(마라톤 사이클 수영) 마니아인 남편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해 2005년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는 그는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여서 마음을 비우고 뛰었는데 1위를 해서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